2003년, 일본에서 1년간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모은 돈을 들고 훌쩍 터키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
터키로 간 이유는 마침 싼 항공권이 있어서(...내가 생각해도 참 즉흥적인 인간이군)
그때 터키에서 자주 마시던 맥주가 에페스였습니다.
이슬람 국가지만 유럽에 가까운 지역이라 맥주 정도는 슈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었거든요.
그날의 여행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오면 에페소로 마무리를 하는게 일과였기 때문에
지금도 터키라고 하면 소피아 성당과 함께 에페스가 바로 떠오를 정도에요 :)
그런데!!! 얼마전에 마트에 가보니 에페스를 팔고 있더라고요.그리운 마음에 한병 집어 봤습니다 :)
에페스라는 이름의 유래는 지금은 터키령인 고대 그리스 도시 Ephesos에서 따온 이름입니다.
신약성경 에베소서의 그곳이라고 하면 [아,거기!!]라고 무릎을 치실 분들도 꽤 될 듯
참고로 터키의 시장점유율 90% 유럽에서도 8번째의 인기를 자랑하는 맥주라고 하네요
(...랄까 그냥 터키에 맥주회사가 저거밖에 없는 거 아닌가...)
잔에 따른 샷입니다. 고기파이를 안주삼아 한잔
...인데 맛이 별로다...on_)!
-. 사실 맛이 없다기 보다는 깔끔하고 모나지 않은 맛이랄까(...)호프의 씁쓸한 맛이 약하고
가볍게 술술 넘어가는느낌, 마시면서 우리나라 맥주인 카스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
깔끔하고 진하지 않고 술술 잘 넘어가는 게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는 잘 맞을지도
-. 다시 이야기하지만 맥주가 맛이 없던건 아닙니다. 그저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랑 달랐던 것 뿐
이 느낌은 마치 첫사랑을 수소문해 찾아가니 애 둘 딸린 아저씨가 돼 있다더라 라는...
젊은날의 추억이란 함부로 되새기면 안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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